2010년 3월 11일 목요일

[연합논쟁8]마주 앉은 강기갑·노회찬, '진보대통합' 원칙 합의

민주노동당 대표와 노회찬 진보신당 대표가 10일 오전 '진보대통합' 회동에서 서로의 모습을 트위터에 올리기 위해 사진 촬영하고 있다.

 

# 진즉에 이런 단결된 준비를 갖춰서 민주당과의 야권연대 협상장에 나갔었다면, 진보진영의 가장 유력한 두 후보인 심-노는 최근에 보이는 '노심초사'(*)를 면할 수가 있었을텐데, 좀 때늦은 감이 있어서(14일까지 뭘 어쩐다던데) 안타까운 마음이 든다. 그래도 사진으로나마 서로 웃는 즐거운 모습을 보니 보기는 좋네...

(*) 노·심중 한명은 돼야…노심초사 진보신당 한겨레'국회·정당'2010.03.09 20:58:01

 

 

마주 앉은 강기갑·노회찬, '진보대통합' 원칙 합의
통합진보정당 불씨 살아나나 ... 시기·방식 등 쟁점 사안 추후 논의

이경태, 오마이뉴스 10.03.10 14:08 ㅣ최종 업데이트 10.03.10 1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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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사설]강력한 진보연합 구축이 필요한 이유
 
한국 정치의 문제는 상당 부분 작은 차이만을 가진 보수정당들의 경쟁이 지닌 한계에 기인하는 것이다. 여야로 맞서 대결하기는 하지만, 정당 간 노선 차이가 크지 않기 때문에 지지세력이 겹치고 이로 인해 모두를 대표하는 정당을 자처하게 된다.

이는 결국 아무도 대표하지 않는 결과를 낳는다. 이렇게 정체성이 모호한 정당은 다시 차별 없는 노선과 정책에 의존하는 악순환에 빠진다. 이런 정당체제는 선택지가 제한된 그저 그런 정치를 낳고, 정치적 무관심을 불러일으켜 시민들이 정치를 통해 자기 삶을 개선시킬 수 있다는 믿음을 잃게 만든다. 이런 상황을 개선하자면 서로 다른 색깔과 노선을 가진 정당들이 경쟁함으로써 시민들이 ‘차이’를 선택할 수 있게 해야 한다. 당연히 그런 선택 기회의 확장은 진보정당이 정치적으로 의미 있는 세력으로 존재할 때 보장된다.

 

그러나 한국은 너무 오랫동안 진보정당 없는 반쪽의 정치를 해왔다. 그나마 있었던 작은 진보정당마저 분당하면서 ‘진보정당 없는 정당체제’는 민주화 이후에도 여전히 지속되고 있다. 이는 한국이 비정상 사회, 균형을 잃은 사회라는 것을 의미한다. 한국에 자부심을 느끼는 시민들이라면, 이제라도 한 쪽으로 치우친 정치를 거부하고, 보수와 진보가 균형을 이루는 정치를 요구해야 한다. 선거는 그런 불균형을 깰 수 있는 좋은 무대이다. 민주노동당과 진보신당의 두 대표가 어제 만나 6월 지방선거에서 진보정당 간 연대와 협력에 합의한 것은 그런 점에서 의미있는 출발점이 될 수 있다.

 

그러나 시민들이 진보정당을 키워주고 싶어도 온전한 모습을 갖추지 못하고 있다면 방법이 없다. 지리멸렬한 진보정당으로는 선택받을 수 없다. 우선 시대 흐름에 맞는 진보로 거듭나 진보정당 통합의 비전을 공유해야 한다. 이번 두 대표의 합의가 그런 과제를 해결하기 위한 계기가 되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민주당과의 선거 연합 논의에 밀리기는 했지만, 앞으로는 두 당의 선거 연합 논의를 더 이상 지체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민주당과 선거 연합을 하더라도 진보정당은 자기의 분명한 노선으로 기존 정당과 차별성을 보이면서 진보정치의 중요성을 인식시키는 중대한 과제를 안고 있다. 민주당과의 연합이 진보 연합을 소홀히 하거나 미룰 이유가 되지 않는다.

민주당과의 연합을 성공적인 것으로 만들기 위해서도 진보정당의 연합은 필요하다. 진보 정당이 각자 행동하기보다 하나로 뭉쳐야만 민주당을 조금이라도 바른 방향으로 이끌 수 있기 때문이다. (ⓒ 경향신문 입력 : 2010-03-10 23:0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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