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11월 24일 화요일

쌀-식량안보 / DAC-Africa원조

이명박이 복이 많은지, 이명박을 대통령으로 둔 복 없는 국민을 하늘이 가엾게 여긴 때문인지는 모르겠지만, 올해는 태풍도 모두 비켜가서 풍년이 들었단다. 풍년이 들면 들수록 농민들의 이마에는 주름만 더 는다니, 이 무슨 21세기의 모순이란 말인가! 점점 서구화 되어가는 우리의 식문화 때문에 쌀 소비가 줄고 그래서 쌀값이 폭락하고 농민은 울상이라는데, 그렇다고해서 변해가는 도시인들의 생활양식을 늘 가마솥에 붙들어 매 둘 수도 없는 노릇이고, 앞으로 세상이 어떻게 될지도 모르는 마당에 '식량안보'를 방기한 체 -꼭 누구처럼- '이제 우리 농업도 바뀌어야 한다'면서 우리의 생명줄을 사악한 시장의 법칙 속으로 내 몰 수도 없어 보인다.

 

그래서 아래에 옮기는 시론의 필자인 농경제학자께서는 '쌀 소득보전직불제 만으로는 농민의 이익을 대변하기에 부족하니 생산을 줄이기 위한 휴경보전제를 동시에 실시하자'는 주장을 한다. 그런데 -나도 촌에서 고등학교 마칠 때까지 살았지만- 농민의 마음이라는 것이 어찌 그렇게 빈 땅을 놀릴 수가 있을까 싶다. 없던 시절에 집 주변주변과 논둑∙밭둑에 까지 하다못해 콩이라도 심어 키우고 싶은 것이 농민의 심정일텐데, 돈을 줄테니 멀쩡한 땅을 놀리라는 것은, 지력 향상 차원이라면 모를까, 너무 계산기적 고려가 아닌가 싶다. 더구나 뼈빠지게 일한 몫과 땅을 놀린 댓가로 돌아오는 몫이 똑같음에서 오는 의욕상실의 감정을 어떻게 조화롭게 정책적으로 조율할 수 있을지도 의문이다.

 

마침 OECD 산하의 개발원조위원회(DAC)라는 곳에 한국도 오는 25일에 가입을 하여 빈곤국을 돕는 행렬에 적극적으로 동참하기로 했다는 소식이 있다. 또 '명박표 실용'의 가면을 쓰고는 뭔가 침략주의적 댓가를 기대하며 아프리카 등의 못사는 나라의 원조에 동참하려는 속셈은 미리 버리라고 아래 경향의 사설은 조언한다. 설령 지금까지 선진국들이 그런 행태를 보인 것이 아닌 건 아니지만 그래서는 안된다니, 지당한 말씀이다. 지금 아프리카에서는, 인구는 많고 대지의 자연적 척박함으로 인해 식량의 절대 생산량이 부족하여, 기아에 신음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사실은 안가봐도 가히 짐작할 수가 있다. 우리의 남아도는 쌀로 가까운 북한부터 도우면 좋게지만 이념적∙정치적 고려가 그런 행보를 막고 있으니(반동들에게 자꾸 말해봐야 입만 아프다), 이제 개발원조위원회라는 곳에도 가입을 한다니 -좀 궁색하고 미안하지만 우리나라가 아직은 말로만 OECD 회원국인 처지이니- 과감하게 아프리카 쌀 지원에 나서면 어떨까 싶다. 그들도 살리고 우리 농민도 살고 국가적 식량안보 시스템도 지켜내고, 일거 3덕이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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