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1월 27일 수요일

미국산 쇠고기를 홍보하는 괴뢰정권

자기 나라의 국민에게 '광우병도 의심스럽다는 미국산 쇠고기를' 홍보하기 위하여 어떤 국가의 정부가 자기 국민이 낸 세금으로 협찬을 했다는 사실을, 나는 도저히 믿을 수가 없다. 지난해(2009년) 12월26일에 KBS가 방영한 '과학카페'라는 프로그램에서 '미국산 쇠고기의 안전성'을 홍보하기 위하여 농림수산식품부가 주문을 하고 후원을 했다는 소식이다(아래 기사2). 이러니 괴뢰정권(傀儡政權)이라는 말이 빈말이 아닌 것이다. 더구나 괴뢰정권의 앞잡이 관료와 경찰간부놈들은 그동안(08년9월~09년8월 조사분) 미국산 쇠고기를 단 1kg도 관청 구내식당에서 소비를 하지 않으면서 옆에 있는 전경들에게만 먹였다는 조사도 작년에 있었다(기사1). 이건 단순히 분노의 문제도 울분의 문제도 아닌(개새끼들), 괴뢰들에게 짓밟히는 국가 정체성의, 국민적 자존감의 문제가 아닐까 싶다. 그럼에도 불구하고(혹은 '그래서') 얼 잃은(얼빠진) 50% 국민의 열화같은(!) 지지에 힘입어 '미친소-구루마-괴뢰-정권'은 잘도 굴러가고 있으니, 문제는 미친소보다도 더 심각하다.

 

 

 

정부 ‘미국산 쇠고기’ 전경들만 먹였다 / 경향  홍진수기자

 

지난해 5월7일 국회에서 열린 ‘미국산 쇠고기 청문회’에 출석한 정운천 당시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은 “정부가 (미국산 쇠고기를) 먼저 먹지도 않고 국민들에게 먹어보라고 하기 때문에 분노하는 것 아니냐. 세종로 중앙청사, 과천 종합청사 등 정부기관 구내식당부터 미국산 쇠고기 꼬리곰탕과 내장탕을 내놓아 신뢰를 보여줄 용의가 있느냐”는 한나라당 이계진 의원의 질의에 “그럴 용의가 있다. 구내식당에 내놓겠다”고 답변했다.
결과적으로 정 전 장관의 이 대답은 ‘거짓말’이 됐다. 지난 1년 동안 정부청사 구내식당들은 단 1g의 미국산 쇠고기도 구입·소비하지 않았다. 경비를 맡고 있는 과천청사 전경대 부대원들은 미국산과 호주산 쇠고기를 섞어 먹었다. 민주당 최규식 의원은 행정안전부와 경찰청으로부터 지난해 9월부터 올해 8월까지 1년 동안의 정부청사 구내식당, 청사 경비 전경부대의 원산지별 쇠고기 소비량 현황을 받아 분석한 뒤 이 같은 결과를 14일 공개했다.

 

행안부와 경찰청 자료에 따르면 세종로 중앙청사, 과천청사, 대전청사, 광주청사, 제주청사, 춘천지소 등 6곳의 구내식당에서는 1년 동안 미국산 쇠고기를 전혀 사용하지 않았다. 총소비량 1만8188.1㎏ 가운데 호주산이 1만8176.1㎏을 차지했고 나머지 12㎏은 국내산이었다. ‘미국산 쇠고기 기피’는 경찰청 구내식당에서도 나타났다. 경찰청과 전국 16개 지방경찰청 구내식당 중 미국산 쇠고기를 조금이라도 사용한 곳은 서울경찰청뿐이었다. 나머지 구내식당에서는 미국산 구입 실적이 전무했다.

지난해 4월21일 이명박 대통령은 “(미국 쇠고기를) 강제로 공급받는 것이 아니고 마음에 안 들면 적게 사면 되는 것이다. 정부는 협상만 하고 오픈(개방)한 뒤 선택은 민간인 소비자, 수입업자들이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공무원들은 지난 1년간 대통령의 말을 충실히 따라 ‘비 미국산 쇠고기’를 선택했다.

반면 과천청사의 경호를 담당하고 있는 경기 706전경대는 호주산·미국산 쇠고기를 섞어 공급받았다. 이 부대 전경들은 호주산 316㎏, 미국산 268㎏을 먹었다. 최규식 의원은 “스스로 먹겠다고 약속한 정부는 안 먹고 선택권이 없는 전경들에게는 미국산과 호주산 쇠고기를 먹였다”며 “이런 정부를 국민이 과연 신뢰할 수 있겠느냐”고 말했다.

ⓒ 경향신문, 입력 : 2009-10-14 18:37:55ㅣ수정 : 2009-10-15 00:51:50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0910141837551&code=940100

 

 

KBS, 수입쇠고기 안전성 일방 홍보 / 경향 강진구 기자
‘PD수첩’ 선고공판 앞두고 농식품부 협찬 받아

 

지난해 말 KBS가 수입 쇠고기의 안전성을 홍보하는 프로그램을 방영하면서 농림수산식품부의 협찬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농식품부는 미국산 쇠고기의 광우병 위험을 보도한 MBC 「PD수첩」을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한 당사자인데다 당시 사건공판이 한창 진행 중이던 때여서 공정성 논란이 일고 있다. 국민의 방송을 다짐하며 수신료 인상에 열을 올리고 있는 KBS가 정부 예산으로 수입육 판매상이나 외국육류협회에서 해야 할 판촉광고를 대신해줬다는 비판도 제기된다.

26일 경향신문 취재 결과 KBS는 지난해 12월26일 「과학카페」를 통해 수입 쇠고기의 안전성과 맛을 홍보하는 프로그램을 방영하면서 농식품부의 협찬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9분30초 분량의 이 프로그램은 수입 쇠고기 검역 과정과 레스토랑에서 외국산 쇠고기를 즐기는 소비자들의 모습을 보여주며 “수입 쇠고기는 철저한 검역 과정을 거친 안전한 쇠고기만 수입된다”는 정부 논리를 반복적으로 강조했다.

해당 프로그램은 농식품부가 KBS 외주제작업체에 ‘수입 쇠고기의 철저한 검역 과정을 다뤄달라’고 먼저 요청해 제작이 이뤄졌으며, 검찰이 「PD수첩」 제작진에 징역 2~3년형을 구형한 지 5일 뒤 방영됐다. 농식품부의 홍보담당자는 “KBS 외주프로덕션에 (정부가) 수입 쇠고기를 얼마나 철저히 검역하는지를 다뤄달라고 했을 뿐 구체적인 프로그램 내용은 제작진의 판단에 따른 것”이라고 해명했다.

ⓒ 경향신문, 입력 : 2010-01-27 01:12:00ㅣ수정 : 2010-01-27 01:12:00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1001270112005&code=940707

 

[더 상세한 기사]

수입업자 홍보 나선 ‘관제방송 KBS’ / 강진구 기자

ⓒ 경향신문, 입력 : 2010-01-27 01:28:49ㅣ수정 : 2010-01-27 01:28:49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1001270128495&code=940705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