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4월 24일 토요일

北-금강산, "감히 태양절 행사에 시비를.."

 

 

北, 李대통령 맹비난…"감히 태양절 행사 시비"
금강산 자산 '동결' 경고하다 '몰수'로 압력 지수 높여
기사입력 2010-04-23 오후 4:56:19 http://www.pressian.com/article/article.asp?article_num=10100423153846&section=05

북한이 이명박 대통령과 현인택 통일부 장관을 강력히 비난하며 최근 동결 조치를 집행한 금강산 관광 지구 내 남측 정부의 자산을 몰수하겠다고 밝혔다. 북한 명승지개발종합지도국은 23일 대변인 담화를 통해 "이미 동결된 남조선당국 자산인 금강산면회소와 소방대 그리고 한국관광공사 소유의 문화회관, 온천장, 면세점 등 5개 대상을 전부 몰수한다"고 밝혔다.

명승지개발종합지도국은 "이는 장기간 관광중단으로 우리 측이 입은 피해에 대한 보상"이라며 "몰수된 부동산들은 법적절차에 따라 공화국이 소유하거나 새 사업자들에게 넘겨지게 될 것이다"라고 선언했다. 북한은 이 같은 조치와 함께 "금강산 관광 지구에 있는 나머지 전체 남측 부동산을 동결하고 그 관리인원들을 추방한다"고도 밝혔다. '나머지 전체 부동산'은 민간 부동산을 뜻한다. 북한은 또 앞서 집행한 동결 조치가 "응당한 주권행사이고 북남관계뿐만 아니라 국제관례와 규범에도 완전히 부합되는 지극히 정당한 합법적 제재권의 발동이다"라고 주장하면서 동결 조치 이후 남측의 대처에 대해 강력히 비난했다.

특히 지난 20일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강연회와 자문위원 간담회에서 나온 대통령과 통일부 장관의 발언을 문제 삼았다. 북한은 담화에서 "괴뢰 통일부 장관 현인택은 우리가 동결조치를 추가하는 경우 강력히 대처하겠다느니 뭐니 하면서 제딴에 그 누구를 위협해보려고 어리석게 망발하였는가하면 리명박 역도는 대결에 미쳐날뛰던 나머지 감히 우리의 태양절 기념행사까지 시비하는 무엄한 도발도 서슴지 않았다"고 비난했다. 또한 "괴뢰패당은 저들의 함선 침몰 사건을 우리와 억지로 련결시키면서 북남관계 전면단절과 지어는 전쟁불사론을 줴쳐대는데 이르고 있다"며 천안함 침몰 사고 상황도 언급했다. 그러면서 북한은 "지난 10년간 온 겨레와 내외의 관심과 기쁨속에 진행되어 온 남조선 인민들의 금강산 관광길이 리명박 보수패당에 의해 영영 끊기게 된 것은 참으로 비극이고 수치"라고 덧붙였다.

 

금강산 관광 사실상 '끝'…남북관계 파탄도 '외길수순'

이날 북한의 몰수 선언은 지난달 금강산 관광 지구 내 부동산 조사를 집행한지 한 달 여 만에 이루어졌다. 지난달 25~31일 부동산 조사를 감행한 북한은 현장 입회에 응하지 않는 남측 정부를 비난하면서 동결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실제로 지난 13일 김광윤 명승지종합개발지도국장 등 북측 인사들은 금강산 지구 내 이산가족면회소 등 5개 건물 입구에 '동결' 스티커를 부착해 출입을 금지시켰다. 그러나 해당 건물들은 이미 금강산 관광이 중단된 2008년 7월부터 어차피 사용되지 않았던 상황이라 동결은 상징적인 의미에 그쳤다. 따라서 이때만 해도 북한이 꺼내 든 금강산 카드는 남측 정부를 협상 테이블로 불러들이기 위한 의도로 보인다는 분석이 있었다.

그러나 이번 몰수 조치로 사실상 금강산 관광 사업은 종료 국면으로 접어들었다는 것이 중론이다. 더군다나 그동안 '동결'과 '계약 파기'만을 경고했던 북한이 '몰수'로까지 나아간 것은 예사롭지 않다는 평가다. 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은 "북한이 이명박 정부 하에서 금강산 관광이 재개될 것 같지 않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2월 8일 금강산 관광 재개를 위한 남북 실무회담이 결렬된 이후에도 북한이 재협상의 기회를 노려 왔으나 이제는 확실히 선을 그은 것 같다고 설명했다. 정 전 장관은 "몰수 조치는 어느 정도 예견돼왔지만 이명박 대통령의 발언이 그 시간을 앞당긴 원인이 됐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 20일 이 대통령이 태양절(고 김일성 주석의 생일)폭죽 행사를 가리켜 '정신차려라'라고 발언한 것은[*] '체제의 존엄'을 중시하는 북한으로 하여금 대화 의지를 근본적으로 재고하게 했으리라는 분석이다.

북한이 민간 부동산은 제외하고 정부 소유 부동산에만 몰수 조치를 취했기 때문에 여전히 정부를 상대로 한 압박에 지나지 않는다는 시각도 있다. 하지만 그렇다 하더라도 천안함 사고 때문에 이명박 정부의 운신 폭이 매우 협소해져 남북관계의 '동결'은 외길수순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안은별 기자)

 

[*] 李대통령 "북한, 좀 정신차려야 한다"

"백성은 어려운데 60억 들여 밤새 폭죽…참으로 안타깝다"

...차려야 한다고 본다"고 말했다.이 대통령은 이날 낮 민주평통 북미주 자문위원들을 청와대로 초청해 가진 다과회에서 "백성들은 어려운데 60억 원을 들여 (김일성 주석) 생일이라고 밤새도록 폭죽을 터뜨렸다고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우선은 평화적으로 오순도순…그러면 통일은 따라온다"천안함 침몰사고와 관련된 발언은 아니었지만, 국내 보수진영을 중심으로... | 기사입력 2010-04-20 오후 6:15:57

 

 

[사설]금강산 관광 이런 식으로 끝날 수 없다 

펼쳐두기..

ⓒ 경향신문 2010-04-23 23:04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1004232304215&code=990101

 

댓글 1개:

  1. [...]재작년 7월 이 정세토크를 처음으로 할 때, 두 번째 순서에선가 내가 그런 일화를 소개한 적이 있어요. 우리가 88 올림픽 유치하니까 북한이 86 아시안게임을 가져가려고 했는데, 그것마저도 우리가 싹쓸이해 버리니까 그 절망감 때문에 북한이 83년 미얀마 랑군 사태를 일으켰다고 볼수 있다고.... 80년대 들어서 대남 열세가 굳어지고 남쪽 경제는 날로 성장하는 걸 보면서 북한은 심술이 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이번에도 보면...남쪽이 G20을 유치하고 2012년에는 핵안보 정상회의까지 하면서 너무 잘 나간다는 생각을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기껏 1만 톤 되는 옥수수는 주겠다는 말 나온 지가 언젠데 아직까지 주지도 않으면서, 김일성 주석 생일에 폭죽 쏠 돈으로 옥수수나 사다먹으라고 남쪽의 대통령이 직접 훈계를 하면서 "북한은 정신 차려야 한다"고 까지 했으니 북한으로서는 굉장히 자극적으로 받아들였을 겁니다. 아마 절치부심하고 있을 겁니다.



    올해 태양절 행사는 단순히 김일성 주석을 기리는 것뿐만 아니라 3대 세습을 공식화하는 의미도 있었다고 봅니다. '대대손손'이란 표현을 썼거든요. 과거 김일성에서 김정일로 넘어갈 때 '대를 이어서'라고 했었는데, 이번엔 '대대손손'이란 표현을 쓴 건 예사롭지 않습니다.



    물론 북한을 우리 기준으로 바라보면 이해 안 되는 대목들이 많습니다. 그러나 그게 그쪽 체제의 기본 속성인 걸 어떻게 합니까? 이번 태양절 행사는 북한 권력자들의 입장에서 볼 때는 굉장히 중요한 행사였어요. 대대손손으로 내려가야만 체제가 유지된다고 판단하고 있는데, 학자들이라면 몰라도 남쪽 대통령이 직접 나서서 우리 기준을 가지고 가타부타 얘기하고 비판한 건 조금 지나쳤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명박 대통령은 91년 남북 기본합의서가 제일 잘 됐다고 한다는데, 기본합의서 1조가 뭡니까? 상호 체제 인정과 존중이에요. 2조는 내정불간섭, 3조는 상호 비방·중상 금지. 6.15 선언과 10.4 선언을 부정하기 위해서 기본합의서가 잘 됐다고 하는 것 같은데, 속으로야 '북한이 정신 차려야 한다'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대놓고 그런 말을 하는 것은 대통령 자신이 잘되었다고 본다는 기본합의서의 정신과도 맞지 않는 겁니다.



    마지막 포인트로, 이명박 대통령의 발언 방식에 대해 이야기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최고지도자는 절제된 표현을 써야 합니다. 최고지도자의 공식 발언은 엄격히 엔지니어링 되어있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국익에 불필요한 해가 발생될 수 있습니다. 단어 하나하나가 굉장히 많은 해석을 낳을 수 있거든요.



    그런데 폭죽놀이를 밤새 했다고 하면서...사실 밤새 하지도 않았는데 그렇게 말하고, 폭죽놀이에 쓴 돈을 가지고 옥수수를 사서 백성들한테 줬으면 얼마나 좋겠냐고 하면서 정신을 차리라고 했어요.



    그런 말들이 북한을 자극했으리라고 봅니다. G20 정상회의와 핵안보 정상회의 같은 걸 유치했으면 우리는 이제 몸조심을 해야 합니다. 대통령은 '가장 호전적인 집단이 매우 가까운 곳에 있다는 걸 잊고 산다'고 했는데, 그렇다면 그야말로 그 집단을 자극하지 말아야 합니다.



    물론 이번 천안함 사고가 G20에 대한 북한의 심술 때문에 일어났다는 건 아닙니다. 샤프 사령관이 북한의 특이 동향을 탐지하지 못했다고 했기 때문에 진짜 북한의 소행인지에 대해서는 의심할 여지가 많은데...그러나 금강산이 저렇게 되고 개성공단에도 뭔가 조치가 취해진다면 그건 G20에 나쁜 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는 말입니다. [...]



    in [정세현의 정세토크] 대북 '응징'의 딜레마와 위험서 빠져 나와야, 기사입력 2010-04-27 오전 7:17:42

    http://www.pressian.com/article/article.asp?article_num=40100427005547&Section=05&page=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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